아가야, 왜 떨고 있니?

아이가 물 소리에 공포를 느끼고 있진않나요?

삼촌만 보면 울면서 도망가진 않나요? 

어른들은 당연하고 소중한 것들이 아이에게는 끔찍한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연령별로도 공포의 대상이 다르게 되는데

 2세는 청각적인 것 , 3세는 시각적인 것, 4세는 상상력이 더해진 것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가 왜? 그런 공포감을 느끼는지, 일시적인 과정인지 

집 안에서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공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하겠습니다.

1) 물 공포

아이가 목욕도 물놀이도 무서워 하나요?

분명 아이는 처음부터 물을 무서워 하지 않았을 것 입니다. 어떤 사람이나 매개체를 통해 물을 무서워 하거나 물에 빠져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경험이 있나요? 

예를 들어 물을 틀었는데 너무 차갑거나 뜨거워서 놀랬던 경험, 머리를 감는데 눈에 비누가 들어가서 괴로웠던 경험, 목욕을 하다가 무언가 때문에 놀란 경험 등 물과 관련된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해 공포를 느낀 경험이 있다면 아이는 물을 보면 그때의 경험들이 생각나 물을 무서워하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럼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먼저 아이가 물 자체가 두려운 것인지 목욕이 두려운 것인지에 대해 파악을 할 필요가 있다.

물과 욕실은 즐거운 곳이고 안전한 곳인 것을 아이에게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가령 목욕을 할 때 엄마와 함께 목욕을 하면서 아이를 안아준다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아이가 어느정도 혼자서 물을 즐기려고 할 때 또래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통해서 물이나 욕실이라는 공간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2) 남자 어른 공포

낯가림은 생후 7~8개월경 시작하게 된다. 아이는 출생 직후부터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좋고 싫음, 익숙한 것과 그렇지 않은것이 분명해져 7~8개월 이후 아이의 뇌가 성숙해질 때 반응하게 되는 것 입니다.

단순히 한순간의 일로 공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애착관계에 따른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남자 어른에게 공포감을 느끼는 아이인 경우, 아빠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아빠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한 경우에는 아동기까지 계속해서 남자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서 좋지않은 경험까지 했다면 남자목소리만 들어도 공포감을 느끼며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러한 남자 어른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아빠와의 애착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에게는 남자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빠이기 때문에 아빠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만든다면 남자어른에 대해 인식도 바뀌게 됩니다.

이때 엄마가 남자어른을 무서워 하는 아이에게 일부로 장난치면서 남자어른손에 아이를 넘긴다거나 왜그러냐고 나무라는 경우 아이는 엄마에게 상처를 받고 두려움이 커져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분리불안이 생길 수 있다. 

3) 큰소리 공포

유아기에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 상상하며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물내려가는 소리를 듣고 물과 함께 어둠으로 빨려들어가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나, 싱크대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럴 때는 현재 아이가 있는 공간과 부모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아에게 겁이 많아서 어떡할래? 등 무시하는 말을 하게되면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

천둥번개가 쳤을 때 아이가 두려움을 느낀다면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안전해', '집은 우리를 지켜주는 공간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안전해' 등 심리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떻게 성장할지는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달려있습니다.

지금 내 아이가 어떤 상황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면, 

혼낼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안정시켜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부모와의 애착관계에 따라 아이는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